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피로했다는 거겠지... 끄지 않은 채로 방치해둔 모니터의 불빛이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 얼마나 자고 있었던 것일까...
 살짝 시계를 들여다 보니 어느새 새벽 3시... 이런 어중간한 시간에 일어나다니 애매한데... 하지만 도로 잠이 올것 같지는 않고 확실하게 깨어버린 맑은 정신은 오타쿠근성이 투철한 내 본성을 자극한다.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NDSL을 집어들고 무신경하게 전원을 켜고 어제에 이어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를 시작한다.
 노렸던 사냥감은 오늘도 무리였던거 같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었던건 아니었다. 그저 포켓몬목장에서 유카리에게 의뢰받은 WANTED포켓몬을 찾고 있었을 뿐... 단지 그게 우연하게도 '대량발생'을 기다려야 하는 종이었을 뿐이다.
 그 종 자체가 없는건 아니었다. 호연도감은 이미 완성된 상태... 호연지방에서 펄파크를 통해 데려오기만 해도 상관 없는 문제였다. 박스에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포켓몬이니까...
 하지만 그래서는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직접 '대량발생'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뭐, 이러나저러나 오늘도 꽝이란건 아무리 떠들어봐야 변함이 없다. 어제에 이어 2일째 허탕이다.
 오늘의 대량발생은 '네이티'였다. 네이티라면 이미 수중에 있는 포켓몬... 목장에 이미 맡겨 두었기에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던 종이다. 하지만 진화계인 '네이티오'라면?!... 역시나 메인 멤버에 낀적이 없는 네이티는 네이티오로 진화할리 없었다.
 '그럼 오늘은 네이티오나 GET해볼까...' 하고 생각한 그 순간 내 파티에는 224번 도로로 향하기 위해 갸라도스와 카이리키가 추가되었다.
 그리고 224번 도로를 향해 출발. 그렇게 순조롭게 나아갔다. 중간에 '강철톤'을 GET해서 '하가네-크"라는 닉네임을 지어준것 이외엔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무사히 224번 도로에서 네이티를 GET하고는 당연스레 진화를 위해 경험치를 쌓는거에 열중했다. ....아니 열중 하려고 했다.

 그것은 아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아니 내가 눈치를 채지 못했을뿐 예고는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 순간에 세상이 새카매졌다. 마치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내 머리속도 새햐얗게 변했다.
 '젠장 전지 떨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미친건 그로부터 10여초 후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천천히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레벨업 노가다 -> 네이티 GET -> 224번 도로 -> 강철톤 GET -> 파티정비 -> 시작........ 어? ....어?...
'레포트 안썼어!!!'
강철톤

강철톤(ハガネール)

네이티

네이티

네이티오

네이티오

언급된 포켓몬들

...ㅠㅠ 약 1시간이 공중분해(...)

※ 오늘의 교훈.
  1. 충전이 필요한 기기는 잊지말고 자주 충전하자.
  2. 진행중에 세이브는 바로바로 하자.
  3. 새벽에 뻘짓하지 말자.(...?)


※ 注意!! 한글판 포켓몬스터 DP 디아르가 / 펄기아 와는 이글을 쓰는 현 시점에선 관계 없는 이야기 이므로 한글판과 관련된 문의 엄금!

모두의 포켓몬 목장!

핏피카츄!!

Nintendo DS의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 의 포켓몬 정리/보관 소프트인 WiiWare '모두의 포켓몬 목장'입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플레이 하다보면 단순히 스토리 클리어만 하는 경우엔 상관이 없지만, 육성 파트를 파고들기 위해 '부화'노가다를 한다던지, 포켓몬을 종류별로 다모으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GET하다 보면 어느샌가 PC의 박스가 거의다 차는 현상을 경험하기 쉽상입니다.

PC의 BOX가 없으면 더이상 포켓몬을 증식하기는 무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포켓몬을 풀어주어 공간을 확보하거나 더이상 증식하는걸 포기해야 할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는데, 이걸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매 세대 존재했습니다.

GB시절의 포켓몬스터 赤·綠·靑 그리고 피카츄 버전때에는 N64의 포켓몬스터 스타디움 1,2에 그런 기능이 존재했고, GBC의 金,銀,크리스탈때에는 포켓몬스터 스타디움 金銀크리스탈이 있었죠. (N64에선 사실 정리계열 기능은 주기능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151마리 251마리 정도는 어떻게든 박스로 해결이 되는 범위라고 생각하는 바라서)

GBA세대에 들어서면서 포켓몬스터의 종은 어느새 300종을 넘어서고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GC로는 포켓몬박스 루비&사파이어 라는 관리 전용 유틸마저 발매되기도 했었는데 이 포켓몬 목장은 그 포켓몬박스 루비&사파이어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켓몬박스 루비&사파이어

요게 포켓몬박스 루비&사파이어

포켓몬박스와 포켓몬목장이 외관상으로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하자면 역시 포켓몬박스는 단독 소프트로 발매된 것에 반해 포켓몬목장은 WiiWare로 발매되어 별도의 패키지가 존재하지 않고 유저의 Wii본체에 묶여서 존재하는 다운로드 판매 방식으로 발매되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WiiWare란건 X-BOX360의 다운로드 판매 방식의 게임인 Live Arcade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다운로드해서 받고 라이센스는 콘솔제작사에 별도의 포인트를 구매해서 지불하는 방식이죠.

포켓몬 목장

포켓몬이 잔뜩

포켓몬 목장

켄타로스가 잔뜩

그리고 작품 내부적으로 보면 정리를 주 목적으로 하기에 비주얼적인 부분이 배제되었던 전작에 비해 SD로 디자인된 3D포켓몬들이 제목과 같이 '목장'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단순히 저장창고 역할이 아닌 '보는 즐거움'을 주고자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장내에서 찍은 스크린샷을 자체적으로 JPG로 저장해서 SD카드에 담아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 그걸 증명하죠.)

3D로 모델링된 포켓몬은 PBR(포켓몬 배틀 레볼루션)과 달리 SD로 표현되어 있는데 디자인 자체의 기본 컨셉은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 에서 필드상에 등장하는 포켓몬의 디자인을 3D로 구현한듯 설정상의 포켓몬의 사이즈를 과감히 무시해서 좀더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려냈다고 생각됩니다.

디그다 디그다 다그다그다그

디그다(0.2m)와 다그트리오(0.7m)

그리고 Wii의 아바타 시스템 Mii의 캐릭터를 목장의 관리역으로 끌고 들어와서 사람과 포켓몬이 함께 어울어지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듯 보입니다.
Mii와 포켓몬

라티남매와 함께 크로우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소프트는 포켓몬스터 정리를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게임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사실 자체적으로 육성/진화/플레이어간의 교환을 지원해 주지 않기 때문에 이 소프트만 가지고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 / 펄을 진행하는 사람이 단순하게 포켓몬을 저장하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배가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위처럼 스크린샷과 함께 설명하면 좋겠지만, 기능적인 설명 화상에서는 자체 스크린샷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데다가 굳이 캡쳐하기도 귀찮아서(...) 텍스트로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 목장 관리인 유카리가 매일 포켓몬을 한 종류씩 가지고 온다는 점입니다. 자기 취향대로 포켓몬을 올려두더라도 항상 같은 멤버만 있으면 금새 질려버리게 되겠죠. 하지만 자체적으로 매일매일 한종류씩 포켓몬을 가지고 와주기 때문에 만약 유저가 새로 포켓몬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새로운 포켓몬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유카리가 가지고 오는 포켓몬은 그 전날 첫번째 플레이 종료시에 질문으로 정해지는데 '빨간 포켓몬이 좋아?' 같은 추상적인 질문인데다가 두번 질문에 전부 아니오로 대답하면 유카리가 멋대로 데리고 오기 때문에 선택은 불가능합니다.)
  2. 유카리가 아직 잡지 못한 포켓몬을 목장으로 잡아와 달라고 의뢰하는 'WANTED 포켓몬'게시판이 존재합니다. 이 게시판에는 해당 포켓몬의 등장 위치 / 입수 방법을 알려주어 플레이어가 새로운 포켓몬을 도감에 등록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3. 이건 위의 WANTED포켓몬하고 연관된 내용인데... WANTED 포켓몬을 가지고 오면 유카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포켓몬(1. 에서 목장에 데려온 포켓몬)과 교환을 해줍니다. 반드시 해주는건 아니고 어떤 조건에 따라 교환하고 교환하지 않는건지는 아직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4. 목장에 포켓몬이 1000마리를 돌파하면 No.151 신종포켓몬 '뮤'를 교환해 줍니다. 뭐, 일본에선 이벤트로 '뮤'를 배포하기도 하고, GTS를 통해 이제 '뮤'의 희소성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최초의 환상의 포켓몬 '뮤'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죠.

뭐, 그렇다고 해도 한글판 포켓몬스터 DP 에선 하늘의 별이네요. 일어판과 한글판사이에 근거리 통신 교환이나 Wi-fi교환이 불가능하고 포켓몬DP와 포켓몬목장 사이에 직접 통신도 불가능이라...

이하는 포켓몬 목장 스크린샷 쇼!!



아무 의미 없는 그림

MSN 공개사진 사이즈로 줄여놓으면 그래도 봐줄만함

지금 이 스킨이 딱히 맘에들게 되었다 라는건 결코 아니지만 언제나처럼 대강 대강 쓰다가 수정하던지 아니면 팍 갈아엎던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시작하렵니다.

평소처럼 무념무상하게 아무 의미 없이 시작하는 그런게 나 다운거 아닌가 싶달까...
그래서 일단 시작하고 보렵니다.

덧. Tistory 초대해 준 세르형에게 이자리 빌어서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당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