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watch - 꿀뷰를 삭제 해 버렸습니다.

이번 글은 위 글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적어 본 글입니다.
한달전에 이미 적당히 정리가 끝난 글을 이제와서 다시 물고 늘어지는건 무슨 바보같은 짓이냐 같은 생각이 들어서 관둘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내가 저 글을 본게 어제(5/14)인지라 뭐 내가 본 시점에 쓰는 거니까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해서 적고 봅니다.

1. 개발자도 밥을 먹어야 삽니다.
2. 외국의 프리웨어 만드는 놈들이 이상한 놈들입니다. 그놈들은 밥도안먹고 사는지 돈도안되는걸 하루에 8시간 이상씩 몇년째 코딩하는데 그게 이상한 겁니다. 자꾸 외국애들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3. 돈받고 소프트웨어 팔면 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사람들은 자원봉사같은거 많이 하나 모르겠습니다. KMP 만드는데 투자한 시간이 아마도 년간 최소 1000시간 이상 이었을 껍니다.  (그걸 몇년동안..)
4. 처음에는 재미로 했기 때문에 돈이 안되어도 상관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도 먹으면서 돈안되는 일에 시간을 계속 투자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5. 결혼도 해야되고 집도 사야되고 애도 키워야 되고...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속의 개발자는 돈을 필요로 합니다.
6. 만일 kmp에서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을 하였다면 굳이 돈받고 팔 필요가 없었겠죠.
7. WINRAR 같은 경우도 개발자가 지속적인 수입이 생겼기 때문에 10년 넘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하는거겠죠.
8. WINM 은 불법 복제로 인한 상용화 실패. SASAMI 는 개발자의 병특입대로 개발 중지. 기타 수 많은 프리웨어가 개발자 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서 사라져 갔습니다.
9. 최근에 당근 에디터를 보다가 제 생각과 비슷한 내용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이트는 http://www.winapi.co.kr/ 이고 해당 글이 있는 링크는 http://www.winapi.co.kr/project/dangeun/dg2/34-1.htm 입니다.

소프트웨어는 판매 가능한 상품이다. 제작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 갔으므로 개발비를 회수해야 하고 또 미래의 추가 개발 및 유지 보수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수혜자 부담의 원칙에 의거 이 비용은 소프트웨어 사용자에게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개발자는 반드시 판매만을 목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는다. 자신이 애써 만든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람들이 많이 써주고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개발자도 많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개발자 자신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추가 개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아무리 의도가 좋고 순수한 열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슬만 먹고는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상품과 프리웨어의 중간 형태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소프트웨어를 셰어웨어라고 한다. 그냥 쓸 사람은 공짜로 쓰되 업무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사용의 댓가로 얼마간의 비용을 치르는 형태이다.

10. 하지만 쉐어웨어를 만들면 심심한 놈들이 달려들어서 크랙을 합니다. 누가 자신의 밥통을 깨면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까. 슈퍼마켓에서 천원짜리 껌한통을 훔치다 걸려도 경찰서에 잡혀갑니다. 크랙이란 이거랑 똑같은 행동입니다. 자기가 나중에 개발자가 되면 누가 달려들어서 또 똑같이 밥통을 깰텐데 그걸 모르고 자기 블로그에 락을 깼다고 자랑스럽게 올립니다. 크랙당하는 입장의 느낌이 어떤건지 궁금하십니까? 자기 부모님 슈퍼에 초딩이 떼로 들어와서 훔쳐가는걸 보고도 막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세요.

11. 결론은 돈이 킹왕짱이다... 입니다. 소프트웨어 만든 사람 홈페이지에 아무리 "감사합니다" 라고 글써도 돈한푼 안됩니다. 정말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감사해 한다면 "돈"을 쓰세요.

상기 글에서 일부 인용된 키플러님의 글의 전문입니다. 통칭 'KMPlayer사건'에 대한 키플러님의 개발자로서 입장을 대답해 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여기서 양방이 문제로 삼고 있는 문장은 2번 문장인데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외국의 프리웨어 제작자를 '이상한 놈들'이라고 표현한게 거슬렸다 이거겠죠.

 제 생각에는 분명히 한국의 개발환경에서 비추어 외국의 프리웨어 개발자를 보면 '이상한 놈들'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개발환경과 외국의 개발환경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이상한' 행동이 그 환경에선 이상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있으니, '외국애들과 비교하지 말라'라고 이해하면 저 문장을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이 제 생각입니다.

Nightwatch님의 글에는 해석면에서 오류가 있습니다. 키플러님의 글은 '개발자로서' 라는 입장에 전제하여 적힌 글인데 그걸 '유저 입장'에서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쓸 프리웨어를 제작해주는 '고마운 분들'이라는 소리 자체가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서는 나오지 않는 결론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가 판매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소프트를 무료로 배포하는 곤란한 사람'일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원래 모든 일은 입장이 다르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유저 입장을 배제하고 개발자 입장에서 작성된 글을 유저 입장에서 해석하고 들어가 논쟁을 일으키는건 큰 문제가 있죠. (물론 유저 입장에서 해석했을 경우엔 Nightwatch님의 이야기가 맞는이야기 맞습니다만; 개발자 입장에서 이해한다고 하면서 유저 입장에서 재해석해서 공격한건 조금 아니지않나 싶습니다.)

또, 키플러님의 11번 글은 뭐랄까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홈페이지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나온다는건 그 소프트웨어가 '프리웨어'라는 전제인거 같은데 정말 고마우면 돈을 쓰라는 점에 작은 오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저가 제작자에게 감사하게 되는 이유는 '돈을 쓰지 않고' 그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사용함으로 생겨나는 건데 거기에서 돈을 쓰게 되면 그건 소프트웨어에 라이센스를 지불하는것이 되는것이고 그건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감사할 이유가 사라져버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뭐, 잡소리는 이쯤하고 이 다음이 이 글을 쓰게된 진짜 이유입니다.

Nightwatch님 글에서 HV3 포맷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맞는 이야기입니다.
꿀뷰가 불법스캔만화 보기에 최적화된 뷰어 임에도 쉐어웨어에 대한 크랙등을 성토하는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등의 말을 해봐야 ‘꿀뷰로 불법만화를 보라고 한적 없다. 꿀뷰는 이미지 뷰어일 뿐이다.’ 라고 말하면 그만이니 말할 필요도 없겠죠.
라고 언급하시긴 했지만, Kipple::HV3 에서 HV3포맷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2페이지로 이루어진 만화책을 묶음으로 만들때 좌철 방식인지 우철 방식인지를 지정하는것이 가능하다. 이를 지정하면 꿀뷰에서 이 정보를 가지고 좌/우 보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므로 매우 편리합니다.
라는 구문이 있습니다. 이건 확실히 만화책을 위한 포맷이 아니면 존재할 이유가 없는 옵션이죠.
HV3 포맷은 ZIP 파일등과 달리 파일의 인덱스가 앞부분에 존재한다. 따라서, http와 같은 프로토콜을 이용해서 네트웍을 통해 손쉽게 스트리밍 형태로 파일을 여는것이 가능하다.
라는 문장까지 합쳐서 계산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만화책 공유를 가능케 하는 포맷이라는 결론도 유추가능하죠.

뭐, '누가 이걸로 불법스캔 만화책 공유하래?'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총 만들어 놓고 '누가 이걸로 사람 쏘래?'라는거랑 똑같은 거니까 제껴두자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도 하얗지 않으니까 남한테 잘못하는 걸 지적하지 마라 라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의 논쟁의 오리지널은 성경에서 나오는 "너희가 아무 잘못이 없다면 돌을 던져도 좋다"라는 예수님의 이야기가 원조가 아닌가 싶은데요.
 너희도 깨끗하지 않으면 더러운 사람 욕할거 없다. 너희들도 다 똑같은 놈이다. 라는 식으로 매도하는건 문제가 있지요.
 조금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A씨는 이전에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적이 있습니다.
그런 A씨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 어떤 차가 뺑소니를 치고 도망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A씨는 그 뺑소니 차량을 신고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모두들은 '너도 뺑소니를 친적이 있잖아? 그러니까 니가 뺑소니 차량을 신고할 자격이 없어.' 라고 합니다.
 ...말이 된다고 생각됩니까?
 이거랑 똑같은 건데도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합니다. '그러는 너는 불법복제 한번도 안해봤냐?'라고 말이죠. 너도 잘못해으니 욕할 자격이 없다고 말이죠.
 무엇보다 성경에서의 이야기는 죄인을 용서하라는 이야기지 다 죄인이니까 닥버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 아니잖습니까?

덧. 난 여전히 이야기를 펼쳐놓으면 마무리가 안된단 말야... orz